이혼 후 男 `외로움`, 女 `심리적위축` 힘들어
이혼경험자 두 명 중 한 명은 이혼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으며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이혼사유'는 '성격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에는 남성은 '외로움'을, 여성은
'심리적인 위축감'을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행복출발'이 지난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20대 이상 이혼경험자
534명(남성 246명≪여성 288명)을 대상으로 '이혼.재혼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1%가 "이혼한 사실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간혹 후회한다(31.6%), 자주 후회한다(7.9%), 늘
후회한다(5.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와 헤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격차이(20.6%)'였다.
'외도(17.6%)'와 '경제문제(실직, 빚, 낭비 등) (16.9%)'도 주된
이혼사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가정생활 불성실(음주, 도박, 가출, 무관심 등)
(14.4%), 가족간 불화(시댁.처가와의 갈등, 형제.자매간 문제 등)
(12.4%), 학대(폭력, 의처.의부증 등) (7.5%)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혼 후 가장 힘든 점'으로 남성은 '외로움(28.5%)'을, 여성은 '심리적인
위축감(23.6%)'을 꼽았다. 뒤를 이어 남성은 심리적 위축감(24.8%),
자녀부양문제(22.0%), 주위의 따가운 시선(10.6%), 이성에 대한
불신(5.3%) 등을 견디기 힘들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경제적인
어려움(21.2%), 자녀부양문제(15.3%), 외로움(12.5%), 주위의 따가운
시선(11.1%) 등을 '이혼 후의 고충'이라고 밝혀 성별간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재혼 의사'를 묻는 질문에 '좋은 재혼상대를 만나면 재혼하겠다'가 전체의
66.1%를 차지해 이혼경험자들은 재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재혼은
원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포기한다(13.3%), 재혼은 원치 않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할 것이다(6.0%), 재혼은 원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포기한다(5.1%) 등의
순이었다.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재혼 후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치면 '다시 이혼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65.4%로 나타났으며 '그냥 참고
산다'는 15.5%였다.
김윤미 기자
[hard@joongang.co.kr]
http://www.joins.com/article/2465015.html?ctg=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