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예찬

전날밤의 폭음으로 아침부터 정신이 몽롱했다. 오후 쯤 상태를 봐서 약속을 취소할 작정이었는데, 술꾼들의 못된 버릇이 도지고 있었다.
오후 시간이 지날 수록 몽롱했던 정신은 차차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후줄근했던 몰골도 다림질 한 빳빳한 셔츠처럼 새 기운으로 충전되고 있었다.
거래처에 도착하니, 사장이 벌써 내가 온다는 사실을 인근의 몇몇 업체에 통보하였고, 다른 거래처 사장 둘을 더 모았다.
"뭐 드실래요??   참치 괜찮으세요?? " "하믄...말해 뭐해.  없어서 못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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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었지만, 작으마하고 예쁘장한 중국 아가씨가 서빙을 하였고, 거래처 사장들은 번갈아가며 아가씨에게 돈을 찔러주고 있었다. 나왈 "아니...경기들이 좋은가벼 왠 작업?? " 그러나 그게 아니라며 조금만 지켜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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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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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먹으니 입에 "착착" 달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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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접시가 바닥 날 즈음. 아까 팁을 받았던 중국 아가씨가 먹은만큼의 참치를 가져와 다시 접시를 가득 채운다. "뭐야 또 시켰어 ?" 하고 물어보자.
"ㅎㅎ 바로 아까 팁을 준만큼 아가씨가 서비스를 주는 거예요.   사실은 팁으로 준 돈 보다 서비스로 나온 참지값이 훨씬 더 비싸니까.  결국 아가씨에게 팁을 줘서 즐겁고 그만큼 참치도 먹으니까 행복하고...아셨죠? "
그러나 한 거래처 사장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45세 노총각은 그 아가씨에게 환심을 사기위한 애정공세였다.
나왈. "아니 그 나이에 웬 아가씨를.....보아하니 이제 갓 스무살정도밖에 안돼 보이는데...너무 뻔뻔한 거 아냐?? "
뭔가 재밌다는 듯 또 낄낄거리고 웃는다. 이상한 생각에, 아가씨에게 실례가 아니라면 몇살인 지 물어봐도 돼냐고...
아가씨 왈. "서른살이예요 !! " 하고 어눌한 한국말로 대답한다.
그 노총각 사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며, 그 중국 아가씨도 은근히  그 사실을 즐기는 듯한 표정이라 한다.
"어쩐지 팁이 과한 듯 싶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구먼...." 2차로 나이트클럽을 가기로 했던 그 사장들은 갑자기 지나던 택시를 잡더니 안녕히 가시라며 택시에 밀어 넣는다.
크~~~젊은 것들한테 왕따 당했다. 나 엄청 잘 노는데....몇 살 차이도 안나는구먼....궁시렁 궁시렁 하는사이,  택시는 이미 "쌩"하고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