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퍼탈 (Wuppertal) 의 남녀혼탕

세계 최초로 공중에 메달려서 달리는 열차인 슈베베반으로 유명한 부퍼탈에도 워터월드라는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이 곳의 규모도 케리비안베이의 실내시설 규모와 비슷합니다.
워터파크 시설은 수영복을 입고 입장해야 하며, 사우나 시설은 남녀혼탕으로 탈의 상태에서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수건으로 신체 일부를 가려도 되고 가운을 입고 다녀도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평의 원칙에 따라 사우나를 이용할 때에는 모두 탈의한 상태로 수건을 바닦에 깔고 있어요. 간혹 동양인 여성들은 불공정하게 수건으로 하의 또는 상의를 가리고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 때문에 독일 남성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일례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샤워 부스에서 차가운 물이 나오자 순간적으로 "앗~ 차~~~가"라고 소리치더라구요)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이 계속 타올로 온몸을 가리고 다니다가 샤워를 하기 위해 타올을 벗자 많은 남성들의 시선이 샤워장에 있는 한국 여성분에게 집중되더라구요.
이 모습을 보고 '인간은 가리면 가릴 수록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수줍음 많던 여성은 그 후론 너무나도 당당하게 타올 한 장도 걸치지 않고 사우나를 활보했습니다. 그러자 남성들의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줄어 드는 듯 했습니다.
사우나를 이용자는 실내 워터파크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워터파크만 이용하는 사람은 사우나 이용을 할 수 없죠. 워터파크의 샤워/탈의 시설은 남녀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일행중에서 남녀혼탕이 부담스러운 분은 워터파크 시설만 이용하고 남녀혼탕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만 사우나요금으로 입장하면 되겠죠? 독일 대부분의 시설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니까 참고하세요.
워터파크 시설에서도 그냥 수건 한 장 두르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간혹 수건이 풀어져 망신을 당하기도 하니까 수영복을 준비하는게 좋겠죠? 참 신기한게 남녀가 함께 목욕은 하면서 수영장에서 전라가 되는 상황은 우스워하더라구요. 모든게 때와 장소가 있나 봅니다.
이용요금 : 2시간 15유로/ 하루 25유로(비교적 비싼 요금입니다) 가는방법 : 부퍼탈 중앙역에서 630번 버스를 타고 kapellen 역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돌아올 때에는 NE6번을 타고 돌아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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