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 씨(42)도 사정은 비슷하다. 집에 가면 아홉 살, 일곱 살 된 두 딸이 애플
아이폰부터 찾는다. 김 씨는 “딸들이 볼링, 야구, 자동차경주 등 게임을 많이 하고 야후
‘꾸러기 앱’도 좋아한다”며 “주말에는 2시간 넘게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 PC가 학생들의 방에 하나씩 생기면서 청소년들은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야동’을 보기 시작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기기는 작아졌고 더욱 개인화됐다. 그러나
크기만 작아졌지 스마트폰은 결국 하나의 컴퓨터다. PC가 할 수 있는 작업은 거의 다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는 아직 본격적인 게임을 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지만 간단한 게임을 하고 각종
동영상을 보며 성(性)적인
앱을 내려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는 회사원 이모 씨(48)는 아예
회사에서 주는 스마트폰을 거부했다.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스마트폰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르는 학생들
중학생인 김모 군(15)의 부모는 중간고사 성적이 올라가면 ‘플삼(플레이스테이션3)’을
사주기로 최근 김 군과 약속했다. 김 군의 부모는 처음에는 아들이 게임에 빠질까봐 반대했지만
거실에 두고 하루 1시간만 게임을 하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김 군은 중간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플삼보다는 아이폰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
김 군은 “아이폰이 플삼보다 비싸지만 전자사전과 각종 학습용 앱을 사용할 수 ���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부모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미 아이폰을 쓰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반대했다.
얼마 전 아이폰의 다운로드 순위표에서 ‘성 체위 앱’ 등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합한 앱을
상당수 확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실에 놓고 게임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플삼과 달리 아이폰은
항상 휴대할 수 있어 부모가 통제하기도 힘들다. 결국 김 군과 부모는 만족스러운 시험성적표를
앞에 놓고도 말싸움을 벌일 수밖��� 없었다.
아직 비싼 기기값과 요금제 때문에 10대들 사이에서까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KT는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았다. SK텔레콤도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선정중 생활지도 ���장��� 중고교생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새로운 전자기기를 사용해 영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들 나이�����는 ��제����� 안돼서
역기능이 더 많다”고 말했다.
○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 득보다 실이 많아
���문가��은 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했��. 신의진 연��대 소�����정신과 교수는
“(스마트폰��) 세 돌 이하 유아에게는 정서발���에 장��가 될 수 있기 때문��� 가급적 금하고 그
이후에도 유��기���� 꼭 부모와 함���하도록 하며 하루 30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교수는 ���마음껏 다양한 주변 ���극��� 즐기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야 두뇌가
연령에 맞게 적절히 발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도 “엄마들이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를 ‘��이비시터’������������로
����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숭희 ���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기기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떤 앱을 선택하��� 게 ���은지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제시했다.
김선��� 기자 sublim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김��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