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사무실 밀집지역인 3번 (牛角). 'Gyu-Kaku, Japanese BBQ
Dining'(규카쿠, 일본식 바비큐)이란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렸다. 손님이 들어서면 백인, 흑인, 인도네시아인,
태국인, 티베트인 등 다양한 인종 구성된 모든 종업원들이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십시오!)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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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본토와 똑같다. 낮 12시30 자 100여 석 좌석이 모두 찼다. 티베트 출신 종업원 소남
"점심·저녁 피크타임에는 빈자리를 찾 쉽지 "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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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일본식 이자카(점) 느낌이지만 정작 메뉴 중 50~80%가
한국음식들이. '가루비(Karubi)', '비빔바(Bibimba)', '기무치(Kimuchi)',
'차푸채(Chapu Che·잡)'부터 '나(Namuru·나물)', '구파(Kuppa·국밥)'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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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탓에 '규카' 종 한식을 '일식'으로 알고 있. 종 갈비·비빔밥을 가리키
"이 어느 나라 음"고 묻자 "일식입니다"라고 대답했. 친구 3명 께 점식 식사를 하러 온
커크(Kirk·32세)씨는 "갈비·비빔 음식인 줄 처음 알았"며 "간판 당이라 당연히 일본
음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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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적 고기구이 점‘규카쿠’뉴욕 지점은
맨해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로 항상 붐빈다(왼쪽).
이들은‘비빔바(비빔밥)’‘가루비(갈비)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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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점심시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32번가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을 찾았다. 외국인의 비중이
낮았다. 한국의 전통 설렁탕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A식당의 경우 고객 60여명 중 외국인은 10%도
되지 않는다. 불고기, 된장찌개, 비빔밥 등 전통한식을 다루는 인근의 다른 한식당에도 재미교포와
주재원, 관 등 한국인들만 득실거리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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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식을 끌어들여 '장사'를 하는 식당은 적지 않다. 세계적 요리사인 일본인 노부 마쓰히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뉴욕의 퓨전 일식 레스토랑 '노부'에서 한국 갈비를 내놓는다. 그러나 '규카쿠'가
무서운 건, 대형 자본, 체계적 서비스와 노하우로 무장 세계 주요 도시에서 무섭게 세(勢)를
불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규카쿠는 현재 일본에만 무려 900여개 지점을 운영 중이고, 뉴(2개점),
로스앤젤레스(8개점), 하와이(2개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개점), 싱가포르(2개점),
대만(4개점) 등에서 성업 중이다. 한식이 '식당업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고 있는 사이,
일본의 '기업형 자본'이 한식을 '일본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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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본 외업인 '규카쿠'가 한국 음식으로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포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음식 서빙 방식, 레스토랑 분위기, 현지화된 양념 조절 등 음식을 마케팅하는 방식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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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문화 산업 세계화를 위한 추진 전략 연구서'를 낸 광주요그룹 조태권 회장은 "규카쿠는 한식을
포장하는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하게 일본식으로 운영함으로써 화를 동경하는 외국인에게 한식을
일본의 식문 를 있다"고 걱정했다. 뉴욕과 LA 등에서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용수산' 김윤영 대표는 "해외 교민들은 생계를 위해 식당을 경영할 뿐,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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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뺏는'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 세 갖 음 게 경쟁하는
싱가포르. 이곳의 최고 레랑 평가서 '싱 톱
2007'(Singapore's Top Restaurants 2007) 212곳 중 한식당은
'스탈 제이드 코리안 진생 치킨 & BBQ'(Crystal Jade Korean Ginseng
Chicken & BBQ)가 유일하다. 이 식당의 운영자는 싱가포르 대형 외식기업 '크리스탈
제이드'.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 홍콩, 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고급 중식당, 베이 체, 중 점, 만둣집 등을
체인으로 갖고 있는 대형 외식 기업이. 기업 홍보 담당자는 "지 2005년 오처드로드 니안시티(Ngee
Ann City)에 1호점을 냈는데, 반응이 좋아 이곳 센터포인트 쇼핑몰에 2호점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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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문한 싱가포르 최대 쇼핑가 오처드로드 센터포인트 쇼핑몰에 위치한 '크리 제이드 코리안
진생 치 & BBQ'의 삼계 갈비·불가 메뉴지,
순두부찌개·비빔밥·찌개 . 평일 점, 식당은 싱가포르 현
가득했다. 교포가 운영하는 다른 한식당은 한국 관광객이나 출장객, 기업주재원 등이 손님의 대부분인데
반해, 식 인으로 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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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르에 박(35)씨는 "크리스탈 국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보다 맛은 거의
같으 인테리 세련됐어요. 쾌쾌한 냄새도 나지 않고요. 특히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한다면 교민 식당엔 데려가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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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한국의 맛'을 파는 집이 늘어나지만, 그 수익은 다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게 한식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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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카쿠' 특수 석쇠로 옷에 고기냄새 안배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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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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