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정식집의 원조 격인 서울 종로구 필운동 ‘장원(莊園)’의 주인 주정순(朱貞順·여·86·사진)씨가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가 된 서울대병원 례장에 13 김영삼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박태준
포스코 고문 등이 조화를 보냈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박원’ 명의의 조화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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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계 야사(野史) 본산1958년 서 진동에 문을 연 장원은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이병철·주·최종현씨 등 재계
거물들이 겨 찾은 단골 음점. 장 전 총리·조병옥 내무장 에 주 드나들었고, 몽준
의원·최태 SK 장은 대() 이은 골이다.주 태생으로 목포 부잣집 시집가 음식 솜씨를 익힌 주씨는 서른둘이 1953 광주에 처음 장 열었.
이 업하면서 정·관계 실력자들이 모여들어, 금세 장안의 명소가 됐다. 내부 구조 복잡고 입
여럿 님끼리 마주칠 일이 적어, 정치인들 ‘비밀 모임’에도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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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들어 ‘담’의 무대가 호텔과 룸살으로 옮겨가며 경영난에 부딪힌 장원은 1987년 음식 다른
사 했다. 이후 서울 신문로에 향’으로 재개업했으나 김영삼 정권 ‘사정(司) 한파’로
발길이 뜸해 다시 려움 겪었다. 이 사실 안 ‘단골’ 김삼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주씨는 2004년 2월, 현재 위치(필동)에서 다 사 의로 운되던 ‘장원’
재개업했다. 주의 별명은 MP(헌병)’. 손님 술버릇이나 뒷얘를 업원들이 일절 입 밖에 내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데서
붙은 이이다. 그러나 유명인들 관 조금씩 흘러나와 화제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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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순씨가 50여년 경영해 온
한정식집‘장원’. 지금은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있으나 자유 1958년부터 30간 로구 청진동에
있으서 역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들의 단골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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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객원, iper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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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은 쑥 넣은 된장찌개를 무척 좋아했고 반찬은 서너 가지만 시켰다. 이병철 전 삼성 회장 절대
과하지 았으나 팁은 후했고, 정주영 전 현 회장은 가리는 것 없이 푸짐하게 먹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일을
무척 좋아해, 밥 대신 과일만 먹기도 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와 지 묵 김 싸 먹는
‘() . 1987 전두 정권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당직자에게서 “왜 군인끼리 해먹느냐”는
말을 듣고 술잔을 집어 던진 곳도 장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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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식집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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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 출발한 장원은 1964년 한정식집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곳 출신들이 ‘수정’, ‘늘만나’, ‘미당’,
‘두마’ 등 한정식집 20여곳을 열면서 장원은 자연스레 ‘한정식 사관학교’가 됐다.최근 주씨는 자택에서 여생을 보냈고, 가족들에겐 “장원에서 있었던 일을 외 말하지 말라”, “최고의 재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당부했다.유족으론 국내 금융시장에서 M&A(기업 인수·합병)와 펀드투자 전문가로 이름난 아들 이재우(50) 보고펀드
공동대표, 딸 수정(54·현 장원 대표), 윤미(48·미국 거주)씨가 있다. 발인 15일 10시 서울대병원, 연락처
(02)207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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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고급 한정식집 장원에 단골로 다니던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다. 1958년 주정순씨가 개업한 이후, 자유당 시절부터 내노라하는 정치인들이 자주
드나며 한 치의 산실 통하기도 했다. 현재는 큰딸 문수정(50)씨가 운영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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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객원기자, iper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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