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대중 레스토랑 체인으로 '섹시함'을
영업 전략으로 내세우는 후터스(Hooters)가 내년 1월 한국에 1호점을 열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후터스의 국내 법인인 한국 후터스는 내년 1월18일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후터스는 '맛있는 음식, 시원한 맥주, 예쁜 아가씨가 있는 곳'을 컨셉으로 한
외식체인으로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문을 열었으며 여종업원들이 수영복에
가까울 정도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음식을 나르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후터스는 현재 미국 내에만 350개 지점이 있고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총 500여개 가맹점이 성업중일 정도로 국제적인 대중 레스토랑으로 성장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만과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한국에 문을 연다.
한국 후터스는 주메뉴인 치킨윙과 해산물 등 식사에 가벼운 주류도 즐길 수 있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1호점을 운영할 방침이며 오픈 전인 1월16일에는 VIP
오프닝 파티와 함께 후터스 걸 선발대회도 개최한다.
그러나 후터스는 레스토랑 이름부터 속어로 '여성의 가슴'을 의미하는 데다 종업원들이
음악에 맞춰 손님과 춤을 추거나 함께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여성의 성적 매력을
노골적으로 영업에 이용하고 있어 여성단체의 반발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후터스 오픈과 관련 "남녀노소가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유흥업소를
연상시키는 컨셉으로 여성을 상품화하는 선정적 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은 사회ㆍ문화적 배경에
대한 고려 없이 돈만 벌면 된다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후터스의 영업형태가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데다 아직 오픈 전이라 여성단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일단 레스토랑이 문을 연 뒤 그
선정성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후터스 관계자는 "후터스의 아류업체가 먼저 한국에 들어오면서 이미지를
많이 흐려놓는 바람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후터스가 추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에 대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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