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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당찬 컴백
미국에서 미용제품을 수입해 국내 1000여 곳의 화장품 매장에 공급하는 A사는 올해 4월 인터넷전화를 도입한 뒤 통신비가 기존의 60%로 줄었다. 하루 수십 통씩 주고받는 국제전화 요금이 분당 280원에서 55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장끼리의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고, 시외전화를 시내요금으로 쓰게 된 덕도 컸다. 음질이 나쁘고 끊김 현상도 잦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인터넷 전화가 통화품질 향상과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 향상된 통화품질에 부가기능은 덤 요즘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 비해 통화 품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점이다. 전용 전화기를 사용할 경우 휴대전화보다도 음질이 좋다는 평가. 이것은 음질을 맑게 해주는 샤프닝과 음성 증폭 등 관련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저렴한 요금도 매력적이다. 특히 국제전화의 경우 최대 90%까지 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시내전화 요금은 얼마 전까지 3분당 45원 선으로 일반전화(39원)보다 비쌌지만 삼성네트웍스와 데이콤이 각각 39원과 38원으로 요금을 낮추면서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또한 무선랜 접속, 화상통화, 통화연결음 제공, 문자메시지 등 200가지 이상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급 기종은 홈 네트워크 기능도 갖췄다. ○ 하드폰은 기업, 소프트폰은 개인 중심 인터넷전화는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폰과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폰으로 나뉜다. 하드폰은 전용 전화기를 인터넷에 직접 연결해 이용하며 삼성네트웍스와 KT, 데이콤, SK텔링크 등이 주요 사업자다. 전용 전화기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30만 원 이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0만 원 이하의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소프트폰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PC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용한다. 1만 원 정도 하는 헤드셋만 있으면 쓸 수 있어 개인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이엠텔, 스카이프, NHN, SK커뮤니케이션, KTH 등이 주요 사업자다. 하드폰은 일반전화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받을 수 있고 음질이 우수하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단점. 소프트폰은 대부분 전화를 거는 것만 가능하며 전화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 ○ 휴대전화형 단말기도 등장 인터넷전화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필립스는 지난달 PC에 접속하지 않고도 소프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를 선보였다. 미국의 이동통신 주변기기 업체 벨킨은 17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휴대형 전화기를 한국 시장에 시판했다. 일반전화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PC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곧 대중화될 전망. 이미 스카이프와 아이엠텔이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국내 사업자들도 일반전화 수신 기능을 올해 안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IDC의 하기석 책임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2010년에는 5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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