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저소음 바닥방음재 나온다

SK건설 연구소의 한 직원이 경기 수원시 SK케미칼 주택성능시험동에서 아파트 바닥 방음재 개발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건설
아파트 바닥의 슬래브 두께를 정부 기준보다 30mm 정도 얇게 하면서도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음재가 SK건설과 SK케미칼에 의해 17일 공동 개발됐다.
업계에서는 이 방음재가 아파트 층간 소음 분쟁을 완화하고 건축비를 줄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검증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방음재는 소음을 건설교통부 기준(50dB)보다 10dB가량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새로 개발된 방음재로 바닥 두께를 얇게 시공하면 건축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파트의 층고를 높일 수 있어서 쾌적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음재를 개발한 SK건설연구소 연구팀을 내내 힘들게 한 것은 소재 아이디어. 연구팀은 번번이 기대한 효과가 나오지 않자 멀쩡한 휴대전화를 뜯어 안에 있는 소재로 실험을 해 보기도 했다.
연구팀 장재희 박사는 지난해 8월부터 약 6개월 동안 50개의 방음 소재로 200가지의 실험을 한 끝에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간도 연구팀의 편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방음재와 바닥 마감재 사이에 들어가는 모르타르는 굳혀서 써야 하는데 양생기간만도 보름이 걸렸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200가지의 실험을 하려면 7년이나 걸릴 수도 있었던 것.
고민 끝에 연구팀은 미리 굳힌 7평 크기의 모르타르를 건축용 크레인으로 통째로 들어올려 바닥에 씌우는 방법으로 실험시간을 30분으로 줄였고 결국 6개월 만에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Source: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08180010&to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