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의 비밀은 샐러드

월 순이익 1000만원 올려
샐러리맨 서정구(40)씨는 올해 초 바비큐 치킨 전문점 훌랄라 수원시 매탄3동점을 열었다. 40세가 되면 내 일을 하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창업 8개월째. 서씨의 사업은 순풍을 타고 있다. 월 평균 2400만원 매출. 순이익은 1000만원 수준이다. 직장생활 때보다 3배 이상 수입이 늘었다.
단기간에 사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서씨는 잘 아는 업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업 직전까지 닭고기 가공 및 유통회사인 마니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린 것이다.
서씨는 닭고기는 어른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 수요의 폭이 넓다는 것, 특별하게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것, 맥주 판매를 겸하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입지는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상가로 결정했다. 주변에 위치한 5000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실내 장식은 황토와 원목으로 밝고 편안하게 꾸몄다. 가족친구 단위의 고객이 대부분인 상권 특성을 고려했다. 임차료주방설비 등에 총 1억원이 투자됐다. 투자비용은 그동안 모아둔 돈과 대출금으로 마련했다.
서씨는 창업시기 결정에 제일 고심했다. 주변에서는 생맥주가 잘 팔리는 여름에 창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서씨는 비수기라는 1월을 선택했다. 직장생활만 하다가 창업하는 건데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하겠어요?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무리하게 가게 문을 열었다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서씨의 선택은 옳았다. 아마추어답지 않은 서비스가 맵고 화끈한 바비큐 치킨 맛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 서씨는 매출이 매달 30%씩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최근 들어서는 서비스 향상을 통해 다른 가게와 차별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주가 나가기 전에 속을 달랠 수 있도록 계란탕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아이들을 위한 주스 메뉴를 별도로 개발했다. 웰빙을 선호하는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야채 샐러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서씨는 오이, 양상추, 샐러드 등 다섯 가지의 신선한 야채에 직접 개발한 드레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월 순이익 1500만원까지 가는 게 1차 목표라며 웃었다.
dhsong@chosun.com
입력 :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