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용차 디자인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포드자동차의 토러스가 단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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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다음 주에 애틀랜타 부근에 소재한 공장의 토러스 조립라인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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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첫 선을 보인 뒤 21년 동안 700만대 가까이 판매된 토러스는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가 생산했던 세계 최초의 양산 대중차인 모델 T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승용차로 불려져 왔다. 토러스 출시를 계기로 미국 승용차 디자인이 8기통의 육중한 모양에서
벗어나 공기역학까지 염두에 두는 유선형으로 혁명적으로 바뀌게 된 것을 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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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는 포드의 머큐리 세이블도 200만대 가량 판매돼 동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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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는 비평가들 사이에서 날으는 감자로 불리기도 했으나 데뷔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986년에 26만3천대가 판매됐으며, 이어 1992년에는 41만대 가량이
팔리면서 혼다 어코드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토러스는 이후 1997년에
도요타자동차의 캠리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5년 연속 톱 랭킹을 유지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하게 판매돼 지난 9월에는 포드의 최대 판매 차량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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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토러스 생산을 구상하던 1980년대 초반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차량 디자인이 필요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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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드의 마케팅매니저였던 조엘 피트코프는 미국 구매자의 취향이 크고 화려한 승용차에서
운전이 편한 유럽형 모델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보다 넓은 실내 공간, 튼튼한 시트,
뒷좌석 머리받침, 야채 백을 담기에 편리한 트렁크 등을 갖춘 토러스를 내놓자 마자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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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토러스에게 암운이 드리워진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포드가 고소득이 보장되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주력하면서 토러스
생산라인은 10년 가까이 개선되지 않고 방치됐으며, 광고 지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놓칠세라 경쟁사들은 토러스를 본떠 자사의 모델을 한층 더 발전시켰고 결국 토러스는 몰락의 길에
들어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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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를 풍미했던 토러스가 이런 상황에 처하자 소비자들의 안타까움이 적지 않다. 로드
아일랜드의 노스 스미스필드에서 변호사업을 하는 프랭크 리베조는 토러스를 연속해 세번
구입했다면서 몰락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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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내의 반발도 적지 않다. 조지아주의 해퍼빌 공장에서 근무중인 얼 채핌은 회사
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승용차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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