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의
적기는 초등 5~6학년 때죠
전유선 주부, 캐나다에 다녀와보니 <2끝>
요즘은 방학을 이용해 2~3달씩 어학연수나 캠프를 다녀오는 것은 기본이고, 1~2년 단기유학도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캐나다 현지〈?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몇 살 때,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현지 유학생들의 경험담을 통해 최고의 적기를 찾아보았다. 저는 고 1 때 캐나다로 건너와 10학년에 들어갔어요. 영어 공부하랴, 학과 공부하랴 정말 정신없이 보냈죠. 현재 12학년 과정으로 대학준비를 하고 있는 영주는 지난 3년간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힘든 점은 교우 관계. 영주의 경우처럼 사춘기 이후에 유학을 오는 경우,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는 거의 힘들다고 한다. 대부분이 한국인 아이들끼리 어울리죠. 그들끼리도 그룹이 생길 정도고요. 동생처럼 7~8학년 때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늘 해요. 또래 친구인 은섭이도 같은 의견이다. 저는 초등학교 5~6학년 때가 적기라고 생각해요.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영어가 아직도 자연스럽지 않아요. 캐나다 대학은 한국에 비해 입학이 쉬운 편이라 은섭이는 캐나다 대학 입학 후 한국 대학으로의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 남자는 군대 문제도 있고,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면 한국의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요. 단지 영어를 위해서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때 2~3년 정도 유학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외국 대학으로의 유학을 위해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경우, 그 시기는 빠르면 초등학교 5~6학년, 늦어도 중학교 때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캐나다의 경우 초등학제가 1~8학년, 고등학제가 9~12학년인데, 9학년 이후에 입학하면 영어 문제와 교우 문제를 무리없이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 공부를 위해 단기유학을 하는 경우에는, 어느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초등학교 4학년 때 1년 과정으로 단기 유학을 했던 영빈이는 1년 유학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동생, 엄마와 함께 다시 기러기 유학을 선택했다. 영빈이 엄마는 아이가 학교 생활에 무척 적응을 잘했어요. 하지만 영어실력을 확실히 다지는 데 1년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아빠와 의논 끝에, 중학교 입학 전까지 단기 유학을 연장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캐나다 런던의 명문 사립초등학교 매튜 홀의 재닛 프레임 교장 또한 ESL 학생들의 유학 적기는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 아이들은 정말 똑똑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전에 오면, 영어나 학과를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어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더군요. 한국에서 기초를 잘 닦은 다음, 캐나다 학교에서 2~3년간 영어경험을 충분히 쌓는다면, 최고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어요. 어학연수나 조기유학 열풍이 불면서, 이를 선택하는 아이들의 연령 또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사실, 영어 발음이나 언어 습득 면에서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 하지만 어학연수나 조기유학은 단순히 영어공부의 개념을 뛰어넘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외국 생활을 하거나 기러기 가정생활을 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국어 실력과 정체성을 갖추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단지 영어 때문에 해외로 나갈 경우, 돌아와서 한국 교육 과정이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캐나다 런던의 하나유학원 김정현 원장은 연령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상 회화는 물론, 읽기, 쓰기가 어느 정도 완성된 다음, 보다 심화된 공부를 위해 단기유학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610/200610220375.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