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리후기초등학교 교사 바브 스티븐스
한국 엄마들 헌신 정말 놀라워
|
9월29일 오후 광역 밴쿠버 메이플리지의 해리후기초등학교. 하교하는 학생들 사이로 한국
학생 여럿이 눈에 띈다.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바브 스티븐스 씨는 한국 엄마들의
헌신이 놀랍다면서 초등학교 4~5학년(한국 기준) 때가 영어권 국가에서 언어를
배우는 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 지금까지 한국 학생을 몇 명이나 가르쳤나?
25명 가량 되는 것 같다. 지금도 3명을 가르치고 있다. 그중 한 아이의 엄마는
2학년, 5학년 아이를 메이플리지에서 키우고 있는데 자녀에게 놀라울 정도로
희생적이다.
- 한국 학생들은 잘 적응하고 있나?
학생에 따라 다르다. 말하기를 매우 꺼리는 학생도 있다. 그런 학생은 영어가 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이 말도 빨리 배우고 학교 생활도
잘한다.
- 어느 연령대의 아이가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가.
어릴수록 더 빨리 언어를 익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가면 곧 영어를
잊어버리게 된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향수병(homesick)을 앓기도 한다.
내 경험으로는 초등학교 4~5학년 때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그 또래의 캐나다
아이들은 외부 문화에 배타적이지 않아 외국에서 온 학생들과 친하게 지낸다. 더 나이가
들어서 오면 영어를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다.
- 한국 학생들의 조기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이다. 영어를 배운다는 점 외에도 혜택이 많다. 나는 한국인 외에도 여러 외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린 시절 다양한 문화를 경험케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 부모와 떨어져 혼자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부모 중 한 명은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끝)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6/10/25/200610250500015/200610250500015_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