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 21일, 김승연 회장이 지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술집을 찾았다. 경호원 4명을 대동하고 여자 종업원 10여 명이 시중을 들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김승연 회장은 갑자기 술자리 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술집 사장을 불렀고, 김 회장은 사장 대신 들어온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한 뒤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분이 덜 풀린 김 회장은 소화기 여러 대를 집어들고 술집 곳곳에 난사하기도 했다.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사건이 난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새벽 한 시 반이 넘어서야 응급실에 도착해 머리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KBS는 이 피해자가 두 달 동안 출근도 못한 채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 과정에 김승연 회장 측은 3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이 돈을 받지 않았지만, 재벌을 고소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지금도 이런 사실이 알려질까 조심스러워한다고 KBS는 보도했다.
KBS는 한화 그룹 측이 당시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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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진 (spoon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