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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회장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현주소
  • 입력 : 2007.05.01 23:01 / 수정 : 2007.05.01 23:07
    • “별 두 개 달린 모자를 쓰고 가죽 장갑을 낀 채 길이 150㎝짜리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3월 8일 밤 청계산에서 이런 모습이었다고도 한다.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술집 종업원들의 경찰 진술이다. 김 회장의 옆에는 몽둥이나 전기충격기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조직폭력배처럼 도열해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에누리해서 본다 해도 이것이 財界재계 순위 9위에다 33개 계열 기업에 2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그룹 총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눈에는 눈으로’ 보복하는 것을 법으로 알았던 수천 년 전 모습 그대로다.

      선진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한다. 사회적 명예와 권력과 富부가 높고 강하고 많을수록 그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나 사회적 헌신의 필요성도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것이다. 1,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고위층 자제들이 다니는 이튼 스쿨 출신만 2000여명이 전사했다. 노동자 가정 자녀들의 희생자 비율보다 몇 배나 높았다. 세계적 부자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85%인 374억 달러를 사회에 기부했다. 자녀들에게 돌아간 유산은 불과 몇 %도 안 된다. 이런 일들이 쌓여 그들 사회의 튼튼한 基礎기초가 되고, 자기 실력으로 쌓은 富부와 권력의 正當性정당성이 확보되며, 차별과 차이를 구분하는 사회적 안목도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선비의 전통이 끊어진 토대 위에서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 가야 하는 나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어느 곳보다 더 절실한 사회라는 말이다.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투철하게 도덕 의식을 실천하고 자기 희생을 솔선 수범하지 않으면 그들의 힘과 돈은 도전 받게 되고 사회 역시 모래 위에 쌓은 城성처럼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판·검사들은 무더기로 브로커에 놀아나고, 의사들은 법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불법 돈 로비를 한다. 사회의 상층부가 이렇게 돌아가는데 어디에 권위가 설 땅이 있겠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코드 인사 태풍이 사회 전체를 뒤집듯 휩쓸어 가는 것도 결국 곳곳에서 권력의 횡포를 막아낼 권위의 방파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법원, 대학, 의료계, 문화계에 권위가 서 있다면 정치 권력이 결코 제 집 안방 드나들 듯 버릇없이 굴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폭행 피해자들은 김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무서워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의 힘이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벌거벗은 돈과 힘의 위력은 언젠가는 그만큼의 반작용을 불러오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 사회가 서 있는 발판까지 뒤흔들게 된다는 사회의 구성 原理원리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5/01/20070501007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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