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도 울고갈 한국인 부자 차용규 카작무스 대표이사 - 영국 부자순위 68위.. 영국 여왕보다 높아 차용규. 49세. 전직 삼성맨인 그 앞에서는 이건희 삼성회장도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는 카작무스 대표이사로 공식적으로 회사 주식 15.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카작무스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원자재 관련 업체다. 현재 회사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다. 차용규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회사 주식 시가총액은 15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5000억원이다. 2005년 런던증시 상장 당시 상당한 지분을 매각해 이미 거액을 손에 쥐었다. 그가 받는 연봉이 대략 20억원. 보너스는 150%다. 이러니 이건희 회장이라도 그 앞에서 초라해 보일 수 밖에.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을 현금화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 사장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주식보유가치로만 따져도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버금가는 한국 최고의 부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작무스는 카자흐스탄을 근거로 구리를 생산하고 있는 세계 10위 구리채광, 제련업체다. 현재 영국에 지주회사 성격의 본사를 두고 있다. 카자흐스탄 구리 광산에서 채취한 광석으로 구리괴, 구리 음극선, 구리 봉광 등을 주로 생산한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한국의 포스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회사다. 올해 상반기 수익은 작년보다 170% 증가한 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알짜 기업이다. 최근 끝없이 치솟는 구리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나타냈다. 직원수는 7만여명. 최근에 독일에서 구리 제련소를 인수하는 등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자재 관련 분야에서 크게 주목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카작무스 대주주이자 회장은 고려인 3세 블라디미르 김이다. 김회장은 회사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차후 차 사장 주식을 인수받을 것으로 알려져 기업 지배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차 사장은 한때 김회장과 동일한 회사지분 42%를 보유하기도 했다. 차 사장은 1999년 삼성물산 알마타지점장 재직시 카작무스 위탁 경영 등 카자흐스탄의 삼성물산 사업 기반 구축에 남다른 업적을 보여 당시 부장 승진 1년만에 다시 이사보가 되는 등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이후 차 사장은 삼성물산 상무직책을 끝으로 삼성맨 생활을 접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카작무스 경영에서 중심 역할을 해 왔다. 회사 마케팅 및 판매 분야 전략을 수립, 집행했으며 최근에는 카작무스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진두 지휘했다. 카작무스 수출 물량은 중국 구리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지난해에는 카작무스 주식공개 주간사인 JP모건과 언스트앤영이 고용한 200명 회계사의 깐깐한 재무감사를 통과하고 회사를 런던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으며 FTSE 100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이로써 FTSE 100 기업 가운데 유일한 동양인 대표이사가 됐다. 차 사장은 현재 영국에 적을 두고 세금을 내는 등 영국 거주자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선데이 타임즈 영국 부자순위 68위를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김회장은 34위, 영국 여왕은 19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카작무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현재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고 하니 주목된다. 한마디 더. 삼성과 대우는 그간 원자재 관련 해외자원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대우인터내셔날의 미얀마 가스개발이 대표적이다. 원자재 개발 분야에 경험 많은 차 사장같은 인물이 원자재 관련 벤처에 투자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이데일리
입력 : 2006.10.17 11:35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