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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 중
브란덴부르크 문을 배경으로 다정한 포즈를 취한 제니퍼 전(왼쪽)과
조지 소로스 회장. |
'세계 금융계의 황제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등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76)
소로스펀드 회장의 연인이 한인 바이올리니스트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서 활약 중인 제니퍼 전 (한국명 전명진).
세계적인 투자가 겸 자선사업가인 소로스 회장은 각국의 정상이나 유명 인사를 만날
때도 전씨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달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도 같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바늘과 실'처럼 공식.비공식
행사에 함께하는 것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인사를 나눴다. 소로스의
친구이자 전씨가 관계하는 음악재단 이사가 마련한 자리였다. 두 사람은 2002년
우연히 한 음악회에서 다시 만났다. 이때 소로스 회장이 전씨에게 "저랑
센트럴파크를 함께 걷지 않을래요"라고 제의했다. 이혼 상태였던 소로스 회장의 첫
데이트 신청이었다.
센트럴파크 가까이에 살았던 두 사람은 그 뒤 여느 연인들처럼 공원을 거닐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함께 공원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도 점차
애틋해졌다.
지인들은 이들의 사랑을 맺어준 것은 음악이었다고 말한다. 만난 계기가 음악회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잘 때도 음악을 틀어놓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인 소로스가 미모에
실력까지 갖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전씨는 뉴욕의 명문 음대 줄리아드를 나왔다. 졸업
이전부터 언니 안젤라와 함께 바이올린 듀오를 결성, 세계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줄리아드 재학시절 87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당시 언니와 함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의 격찬을 받았다. 그 뒤
케네디센터,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라비니아 페스티벌 등에서 연주해 왔다.
97년에는 뉴욕 알레그로 음악재단이 선정한 연주가 상을 받았으며, 2000년엔
내한공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빈 필, 런던 심포니,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올해에는 뉴욕 몰간박물관의 실내악 담당 디렉터로
임명됐다.
음악으로 맺어진 인연답게 이들의 애정 표시에 음악은 중요한 요소다. 소로스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생일 축하 연주를 전씨에게 부탁했고, 전씨는 언니 안젤라와
함께 600여 명의 하객 앞에서 연주를 했다.
소로스 회장은 자매에게 세상의 바이올리니트들이 탐내는 명기도 선물했다. 17세기
이탈리아 악기 제조 장인으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스승인 니콜로 아마티가 만든
것이다. 가격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 조지 소로스 =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으로 56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85억
달러(약 8조원)의 재산을 소유한 그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27대
부자다. 79년 설립한 자선단체 열린사회재단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3억6700만 달러를 기부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자선사업가 4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2006.10.14 04:43 입력 /
2006.10.16 09:51 수정
http://people.joins.com/news/people_read_200605.asp?total_id=2475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