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고 쓸쓸함이 묻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 켠에 자신을 지피며 주인을 기다리는 오뎅
물이야말로 도시를 대표하는 국물이다. 남루하든 번화한 곳이든 가리지 않고 연기와 냄새를 솔솔 피어올린다.
지나칠 수 을까? 람 지 모락모락 이는 그곳을.
그런데도 길목마다 있다는 사실 하나로 우습게 보는 이도 있을 법 하다. 진희숙(46)씨가 눈을 흘긴다.
서울 마포 공덕시장 들머리에서 10년 동안 장사를 해온 이다. 그간 분식 및 튀김류를 팔아오다가 지난달부터
오뎅을 팔기 시작했다. 두 달간 줄기차게 오뎅 국물들을 섭렵했다. 달 들 돈만 20~30만원이었다.
꽂이 오뎅을 파는 라 오뎅 국물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맛이 비리거나 국물 속에
담긴 무의 겉이 검은 보풀처럼 일만큼 조미료가 많은 국물이 아닌 자신만의 국물을 만들 싶었다.
사실 오뎅 국물은 비린 맛이 �� ���에 없다. 어묵 재료가 생선인데다 근래 서울 일대에서도 부산
오뎅처럼 꽃를 많이 넣으면서 렇다. 가게의 승패는 모두 기 갈린다 도 지나치지 않. 옅은
원액 커피의 색 내는 진씨 오뎅 국물 유달리 맛 담하면 시원하다.
모두 6가지 료가 칠을 해 우려고 우려진 맛이다. 무·시마는 기본. 기에 마른
새우를 넣는다. 조미 역을 대신하고, 맛을 한 개운하게 한다. 비린 냄새는 청양 고추 약간의 소주가
없애준다. 하나는 절대 비밀이라면서 가르쳐주지 않는데, 누구나 비밀은 있다’식이고 식객은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500원 동 나에 도시 서민의 가슴 저 깊은 데까지 뜨끈한 기운으로 ‘쏴아’ 채워지는
이다.
안에서 오뎅 국 한 그릇에 200원이 되 잔술 한 잔을 곁들이면 직장인의 하루 스트레스가
풀리고, 산길 내려오는 들머리에서 마신 오뎅 국물 대번에 주린 속을 달래준다.
40% 정도를 이문으로 남기는데, 남대은 오뎅 하나에 700~800원, 거뜬히
1천원을 넘기도 한. 시서는 루에 200만원까지 번다고 . 대학로 로에 공
입구의 리어카 노점, 홍익대 근처의 럭 노점 등은 발 디딜 틈이 없다.
3~4일 치, 무 등 어 하 뜨게 우려진 , 캬” 거리면서 여
들이키는 것. 그 이고, 밤고, 이고 구분이 없다. 이런 곳이 한 두 군데일까만 겨울 초입에
유 자랑 어울리는 오뎅 국 게를 곳에 찍어두어야겠다.
다양하게 히 맛 “오뎅 있소
근래 서울 강남·신·종 중심으로 고 오뎅바가 곳곳에 똬리를 트고 있다. 대개 일본 색채를 띄고
있는데, 때로 우리 입맛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가 .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오뎅 즐기는 법을
달리했던 데서 한다.
오뎅의 종주국인 일본은 사실 국물을 거의 즐기지 않는다. 대신 무, 어묵, 두부, 익힌 달걀, 다시마,
해산물 등 온갖 재료를 더해 다양하게 씹히는 맛을 즐긴. 지역색에 따 오뎅 류만도 2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4~5세기 전 일본의 덴카쿠 (두부 된장 구이)가 재료를 다채롭게 이용하면서 변모한 것이 오늘날의
오뎅 (히라가나 ‘오’를 앞에 )이 설이 있. 생선 �� 어묵은 그 의 식
, 그 사는 먼 곳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시원에서 알 수 있듯 허기를 달래고 씹는 맛을 즐기기 위한 일본 오뎅과 생선 위주의 어묵이 함께 우려진
국물을 즐기는 한국 오뎅의 차 다.
하지만 맛나기만 하다면 고급 오뎅바도 반가운 일이다. 휴게소의 오뎅 (국물)을 탐하며 외로움을 달래려고
밤마다 고속도로로 나서는 한 소설 속 주인공 (윤성희씨의 소설집 <거기, 당신?>)처럼 밤거리를 헤맬 식객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