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가 노력 않는 건 운명에 대한 배신

로린 마젤, 청소년 관현악 축제서 장한나와 함께 지휘
베토벤 '영웅' 지휘영상 보고 부지휘자로 초대
한나는 내 손녀 같아… 내년 축제에도 부를 것
"우리는 모두 험난한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공통점이 지."(지자 로린 마젤) "저는 여전히 과 중인걸."(첼리스트 장한나)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을 꿈꾸는 장한나(오른쪽)에게 명(名)지휘자 로린 마젤은 든든한 스승이자 응원군이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지낸 거장 로린 마젤(80)이 첼리 지휘자 한나(28)의 '수호천사'를 자임했다. 오는 14일부터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청소년 관현악 축제인 '앱솔루트 클래식'에서 개런티 없 하 참관 것. 11일 기자간에서 장한 젤을 '후견인(mentor)'이라고 표현했고, 마젤은 "손님(guest)으로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마젤은 8세 때 지휘 데뷔 무대를 갖고 뉴욕 필을 거쳐 오는 2012년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에 취임하는 '영원한 현역'이다. 장한나 역시 11세 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서 우승한 뒤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리스트로 활동하서, 마젤이 창설한 미국 버지니아의 캐슬턴 페스티벌에서 2년째 지휘 수업을 받고 있는 '욕심꾸러기'다.
'음악에서 재능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마젤은 "체스와 테니스, 시(詩)와 조각이나 마찬가지로 음악에서도 재능은 모든 걸 뜻한다. 하지만 타고 재능을 갖고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운명을 배신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재능을 갖춘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 해처럼 지는 인기를 주 채 무대 뒤로 사라지고 만다. 관나 테스트를 과하는 은 예 몫"이라고 말했다.
장한나는 지난해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휘 영상을 마젤에게 보냈다. 마젤은 "(지휘 수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대부분 거절하지만, 장한나는 지난해 지휘 마스터클래스에 초대했고 올해는 부지휘자로 '영웅' 교향곡과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의 오페라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마젤은 "내년 페스티벌에도 장한나를 부지휘자로 계속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한나는 1998년 마젤이 작곡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를 세계 초연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 무대도 마젤이 지휘봉을 잡았다. 52년이라는 나이 차에 대한 질문에 마젤은 미소 지으며 "아이들은 모와는 사이가 나빠도, 할아버지와는 잘 지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장한나는 "제가 아직 아이라는 뜻"이라면서 웃었다. 장한나는 마젤에 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 정보 통신(IT) 신기술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점에서 저보다 앞서 있"고 말했다.
마젤의 '특급 열차'에 동승한 '초보 지휘자' 장한나의 로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겨울 독일 바에 청소년 교향악단과 순회연주를 갖는 데 이어, 내년에는 르크 교향악단, 2013에는 뮌헨 필하모닉 지휘 무대도 .
마젤은 "클래식 음악에서 젊은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음악이라는 횃불을 미래 세대에게 전해줘야 한다" 덕담을 건넸다. 장한나는 "마 선생님 '여 지금도 여전히 음악에서 배운다. 성장에는 끝이 있을 없다'고 씀하신다"고 전했다.
마젤은 14일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국립경찰교향악단 연주회에서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을 지휘하며, 장한나가 바통을 이어받아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지휘한다. 20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장한나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 등을 지휘하기에 앞서 마젤이 베버의 '오베론' 서곡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