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숙명여대 문과대를 수석 졸업 장 김경민가 안(犬) ‘미담이’ 끌어안고 미소 짓는 모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대학 입학 즈음 미담이를 만났다. 김 지난 2005년 시각 장애인과 안내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내사랑 토람이’를 귀로 들으며 안내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무료로 안내견을 주는 삼성화 안내견 학교에 양 신청을 하고 2007년 초에 미담이를 데려왔다”고 했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 친구들과 잘 어울릴 던 것도 ‘미담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김씨가 될 졸업식 연단에는 김씨와 동동 미담도 특수 디자인한 학복 고 가 쁨을 같이할 정다.

* 개를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만든다?

2004년 3월의 어느 날, 한정환PD가 나에게 불쑥 다가섰다. “국장님, 인로 드라를 만들면 안될요?” 나는 웃으며 답다. “왜 안돼? 아주 참신한 아이디어다! 발전시켜봐!”

순간, ‘플란다스의 개’, ‘베토’, ‘돌아온 래시’, ‘벤지’ 등이 뇌리에 스쳤다. 한국 영화 ‘마음이’와 일본영화 ‘쿠이르’, ‘하치 이야기’의 주인공도 역시 개다.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드라마는 보는 이에게 언 정성 어린 감동을 선사한다. 더구나 한PD는 개를 항상 견공(犬公)이라 부르는 등, 수십년 동안 개를 키운 대단한 애견가라 이 드라마를 지휘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듯 여겨졌다.

그렇게 기획된 ‘내사랑 토람이’는 마침내 2005년 1월 7일에 SBS의 신년 특집 드라마로 방송되게 되었다.

* ‘내사랑 토람이’의 주인공을 오디션으로 뽑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내사랑 공 ‘토 위해 4~50리의 개들 대상으로 오디션 행되다. 부 개들이 카메라 앞서 10분을 못 버텨냈으나 유독 ‘복이’라는 이름의 안내견만은 제일 적응을 잘해내주었다.

드디어 제주도에서 크랭크인을 하고, 주인공 전숙연(하희 ) 시장애인이 되는 장면을 촬영하는 중이었다. 농원에서 농약을 다던 여주인공 전숙연(하희라 분)이 농약통을 다루던 중 폭발하는 사고가 나자 토람이(행복이 분)가 주인을 향해 달려가는 씬이었는데, 처음 농약통이 폭발���자 토람이 역을 맡은 행복이는 본능적으로 전력 질주하여 하희라를 구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NG!"라는 PD의 벼락같은 고함과 함께 하희라와 모든 스탭들이 ��세를 고치고 폭발로 인한 ������������������������장도 정돈하는 �����, 장내는 금세 아무 ����� 없었다는 듯 모든 것이 원위치되었다. 뭔가 이상하다!! 이러한 과정을 두 세번 반복하다보니 행복이는 큰 혼란에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생후 처음으로 이런 낯선 ���황에 처하게 된 듯 혼란��� �������인 것 같아 보였던 3살 행복이는, 일주일 쯤 지나니 드라마의 메카니즘을 점차 파악하는 듯 보였다.

* PD에��� 달려든 ‘행복이’

��������송에서는 편집이 되어 전파를 타지 않았으나 이와 같은 장면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그 장면인 즉슨, 아들 범영(초등학교 4학년)이 부모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토람이만 사랑하니까 질투가 나서 가지고 있던 축구공을 토람���������게 아주 거세게 던지���� 장면이었다.

그��자 ���통���로 머리에 공을 맞은 행복이는 공을 던진 아역배우에게 ���려드는 것이 아니라 PD에게 달려��어 야����하다�� 듯 앞발을 들고 항의하는 것이었다. 개 애호가인 �����PD는 순간 행복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역배우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PD라는 것을 행복이가 인지하고 공을 던진 당사자가 아닌, 그 장면을 주문하는 PD에게 달려든 것. 말하자면, 행복이가 TV드라마의 제작 메카니즘을 알아차린 것이다.

* 주인공인 개에게 감사패 전달

촬영현장에서는 안내견 훈련사인 오은영씨가 행복이의 매니저 역할을 해주었다. 훈련사는 한PD와 밀접한 의사소통을 하는 등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도왔으며, 행복이와의 친밀한 씬들을 위해 하희라씨의 몸 근처에는 개껌, 작은 육포, 개사료등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토람이(행복이 분)의 주체 못할 정도로 뚝뚝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침이 주인공 하희라의 얼굴과 몸을 흠뻑 적시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 한번 내지 않고 연기에만 몰두하는 등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여주인공 하희라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주인공 열연을 해 행복이! 어찌나 고마웠던 감를 들어 토람이 역의 행복에 직접 전달해주었다. 감사패의 문 복이에게 읽어주는데 드라마에서 전해진 감동의 연장이었던지, 갑자기 목이 메이며 눈울이 붉어져 혼났던 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하.

* 즐겁 시다! !

안내견 훈련사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일반인들은 안내견을 볼때 ‘희생’과 ‘어려운 노동’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안내견들은 시각장애인인 주인과 같이 다니거나 생활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즉,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주인의 관심을 받고 보상과 칭찬을 통해서 훈련되어지는 것이다.

현재 토람이 역 해내 준 ‘행복이’는 삼성화재 ������내견 학교의 시범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연씨와 안 감동의 실화를 바탕으 한 SBS특집드라마 ‘내사랑 토이’는 2006년에 미국의 휴스턴 필름 페스티발의 단편드라마 부문에서 백금(Platinum remy award)을 수상하였다.

요즘에는 ‘내사랑 처럼 진정성 익한 드라마가 더욱 그리워진다. 앞으로도 ‘내사랑 토람이’와 같은 동의 드마가 계 .

※지난 8월 25일에 명 대를 수졸업한 김경민씨와 안견 진심으로 하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