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스티브 잡스의 이력서, 다시 경매 나왔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10대 시절 ‘자필 이력서’가 경매에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경매사 차터필드는 오는 24일 잡스의 자필 이력서를 시작가 1만5000파운드(약 2326만원)에 온라인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경매에서 약 2억원에 낙찰돼 팔렸던 것이 다시 경매에 나온 것이다.
이 이력서는 잡스가 18살이었던 1973년에 작성됐다. 오리건주 리드 칼리지에 다니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중퇴했을 즈음이다.
한 쪽짜리 이력서에는 전공 ‘영문학’, 주소란에는 그가 6개월 만에 자퇴한 리드 칼리지 주소가 적혀 있다. 운전면허는 ‘있다’고 했지만, 차량 이용 가능 여부에는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썼다. 보유 기술에는 컴퓨터와 계산기에 체크했고, 강점으로는 ‘컴퓨터 기술’, 관심 분야로는 ‘전자기술과 디자인공학-디지털’이라고 적었다.
잡스가 어떤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이 이력서를 썼는지, 결국 취업했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잡스는 이듬해인 1974년 비디오게임 제조사 아타리에 기술자로 입사해 이후 애플을 공동 찰비하는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체는 “이 이력서로 취업했다면 워즈니악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현대 컴퓨터 환경이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는 1976년 잡스와 워즈니악이 함께 만든 애플의 첫 PC ‘애플1’이 시작가 150만달러(약 16억800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김은경 기자
입력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