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평균 수명 2~3년 김가네 김밥은 15년째 장수… 김밥을 ‘金밥’으로 만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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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김밥’은 1992년 서울 대학로의 10평 남짓한 김밥집에서 출발, 현재 서울의 260여 개 점포를 포함해 전국에 40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김가네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이 2~3년밖에 안 되는 국내 창업시장에서 10년 이상 장수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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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한 상권 보호로 가맹점 75%가 5년 이상 돼=‘김가네 김밥’ 가맹점 중 서울의 경우 75%가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서울 잠실 신천점(최성원 점주), 경기 이천 1호점(김은미 점주) 등 8년 이상 김가네 김밥을 꾸준히 팔고 있는 가맹점도 30곳에 이른다.
김가네 김밥 김용만 사장은 “가맹사업을 한 지 오래된 점주는 그동안 김밥 팔아 20억 이상 번 경우도 더러 있다”며 “기존 가맹점주 상권 보호와 김가네 브랜드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유사업종 진출에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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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네 김밥’ 가맹점들이 폐점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는, 우선 본사에서 상권 보호를 철저히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가네 본사는 신규 가맹점 계약 시 해당 상권 지도를 펴놓고 신규 점포의 영업 권역을 설정하고, 이를 본사(해당 상권에 추가로 가맹점을 내지 않겠다)와 가맹점주(해당 상권을 넘어선 영업을 하지 않겠다)가 서로 지키겠다는 내용을 적어 ‘공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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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네김밥 본사의 연구개발실. 이곳에서는 일년 내내 신제품 연구개발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일년에 내놓은 신제품은 3~4가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성공할 제품만 내놓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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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사장은 “10년 이상 된 분식 전문 브랜드치고는 사실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본사 매출만 본다면 1000개 이상도 열 수 있었겠지만,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도 산다’는 생각에서 점포 확장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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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8개까지만 신규 매장을 연다’는 원칙도 10년 이상 고수하고 있다.
동시에 여러 점포를 ‘마구잡이식’으로 열다 보면, 본사 지원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을 해온 것이 김가네 브랜드의 장수 비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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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100% 물류’로 맛의 일관성 유지=김가네 김밥 본사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중심가에 본사와 물류기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드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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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조리실에서 양념과 버무려져 조리된 오뎅, 우엉 등은 1층 냉장 창고로 보내 1~3일 더 숙성시킨 뒤 가맹점으로 매일 배송된다.
마케팅부 강민정 과장은 “400여 개 가맹점에서 쓰는 원재료를 전량 본사에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김가네 김밥 음식은 어느 점포든 동일한 맛을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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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 개발은 별관 1층의 연구개발실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김가네가 내놓은 새 메뉴는 1년에 고작 서너 가지 정도.
이마저도 일부 점포에서 3개월 정도 테스트해본 뒤 전체 매출의 5%를 넘어야 모든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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