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의 @표시, 나라마다 해석도 제각각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메일 주소에 쓰이는 앳마크(@)는 각 나라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될까. 영어의 "at" 기호인 이 표시는 나라마다 문화적 특성이 반영돼 독특하게 불리고 있다. 
스웨덴에서 코끼리코로 불리는 반면 세르비아에서는 원숭이이고, 네덜란드에서는 원숭이의 고환이며, 한국에서는 달팽이(또는 골뱅이), 대만에서는 생쥐이다. 그리스에서는 새끼 오리, 헝가리에서는 작은 벌레, 슬로베니아에서는 원숭이 꼬리로 각각 불린다.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 의미가 있는 영어 의미의 @ 표시가 영어권에서는 본래 의미로 불리지만 말이 다른 외국에서는 원래 의미와 상관없는 엉뚱한 의미로 해석되는 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타이베이 소재 대만국립대학의 언어학 조교수 청 카렌 스테펜은 "일종의 로르샤흐 검사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르샤흐 검사는 다양한 의미로 볼 수 있는 잉크 얼룩 같은 어떤 형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고 사람의 성격을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 표시도 각 문화권에 따라 익숙한 독특한 취향으로 해석됐다는 분석이다. @표시가 단순, 간결하다는 점도 문화권에 따른 상상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을 스트루델(화덕에 구운 과자의 일종)로 부르며 체코에서는 청어를 말아 만든 피클로 지칭하게 된 것도 이렇듯 그 문화의 작용이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나라에서는 @ 표시가 여러 가지로 불리기도 한다. 스웨덴에서는 @가 코끼로코 외에 전통 계피 빵이나 코끼리 귀, 원숭이 꼬리, 고양이 발, 고양이 꼬리, 비스킷의 일종인 프레첼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영어가 많이 보급된 핀란드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에서는 영어식으로 불린다. 
@표시는 1971년 이메일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해 이메일의 대부 격이 된 레이 콤린슨이 이메일 주소의 분리자로 선택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