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법] 음식이 보약이다

콩김치시금치마늘해조류 몸에 좋아
삶거나 살짝 데치는 조리법 영양 풍부
하루 3회 이상 나눠서 천천히 웰빙 식사
콩김치시금치마늘해조류 몸에 좋아 
요리 연구가이자 제과 전문가인 이양지씨는 남편에게 매일 저녁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양식 요리와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어줬다. 이들 부부의 혀는 즐거웠지만 몸에는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편은 아토피가 심해졌고 체중이 계속 불었으며, 이씨 본인에게는 갑상선 과다분비와 저혈당증(당뇨병의 전조)이 나타났다. 그녀의 맛있는 음식이 그만 가족의 건강을 해친 것이다.
그래서 이씨는 식단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육류 위주의 양식과 설탕을 넣은 디저트 대신 현미밥, 된장국, 김치, 채소, 생선 위주의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남편과 그녀의 건강에 다시 청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하루 세 번 복용하는 약(藥)과도 같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형숙 교수는 음식을 선택하는 매 순간은 건강이라는 집을 짓는 벽돌과도 같다고 말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식재료와 조리방법이다. 먼저 식재료를 살펴보자. 건강에 좋다고 공인된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콩, 두부, 녹황색 채소, 해조류, 김치, 된장, 토마토, 올리브유, 요구르트 등이 있다.
▲ 콩과 된장.
콩은 단백질, 지방이 풍부하고 비타민 ABD가 들어 있다. 골다공증, 고혈압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과가 있으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기능이 비슷한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여성에게 특히 좋다. 콩으로 만든 두부에는 단백질과 몸에 좋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다. 또 콩나물에는 무기질이 많고 콩 자체에는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C가 발아과정에서 생긴다. 콩나물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다음으로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상추, 시금치, 오이, 당근, 쑥, 깻잎, 배추, 양배추, 미나리, 부추 등은 돌연변이 유발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한다.
상추는 무기질 중에서도 칼륨이 많다. 상추쌈을 먹고 나면 나른하고 졸음이 오는데 이는 락튜카리움(잎이나 줄기를 절단하면 분비되는 점액)이라는 특수 성분 때문이다. 락튜카리움은 진정, 최면 효과가 있다. 시금치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어린이 발육과 영양에 더 없이 좋은 식품이다.
오이에는 엽록소와 비타민C가 많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오이는 몸을 차게 하는 작용을 해 더위를 먹었을 때나 갈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라 등산할 때도 애용된다. 당근에는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다. 시력과 가장 관계 깊은 장기(臟器)가 간장이고, 간장에 영양을 공급해 시력을 보호하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 A다. 쑥에도 비타민A가 많다. 한 접시(100g)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양을 모두 공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