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내비게이션 "가파른 계단으로 길 안내"등 피해 속출
자동차 길 안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엉터리 내비게이션 때문에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올해 예상판매량이 120만 대에 가까울 정도로 해마다 크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도 그만큼 늘어났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해마다 2000여 건의 내비게이션 피해사례가 접수됐고, 올해는 10월 현재 3700여 건의 불만사항이 신고됐다.
차량이 절대 지나갈 수 없는 가파른 계단으로 길을 안내하고, 좌회전 금지구간에서 좌회전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직진 밖에 할 수 없는 다리 위에서 오른쪽 길로 빠지라는 안내를 하거나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유턴신호를 보내 사고를 당할 뻔한 사례도 있다.
소비자 불만은 쏟아진다. 엉터리 내비게이션을 최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곽희영씨는 환불도 교환도 되지 않는데다 새 내비게이션도 엉터리이긴 마찬가지일 것 같아 새로 구입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다며 정확하지 못한 안내를 하는 제품을 다른 사람한테 파는 것도 양심에 찔리는 일이라 그냥 방치해두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단 팔기만 하면 된다는 기업들의 횡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자동차팀 이명갑씨는 제품 기능상의 문제뿐 아니라 지도가 세밀하지 못해서 안내가 정확하지 못하고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안내가 자주 끊긴다는 불만이 자주 접수된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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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11.08 10:5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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