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소설가’ 윤고은 작가는 이전 세대 소설가들과는 의 모이 다르다. 독서나 사색을 즐기기보다는
베이킹과 댄스를 좋아하고, 집필도 침침한 작업실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커피숍을 이용한다. 그가 자신 있게 이야기한
요리도, 떡볶이다. 그녀는 떡볶이도 요리가 될 수 있는 시대의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다.
서른 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 작가로 보자면 뷔 6년차, 젊다. 더군다나 그녀는 대학 4학년 때 등단해서
아직 많 젊다. 그래서인������? 그의 작품 상력이 뛰어나고, 주인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하늘에 떠 있는 멀쩡한 달
두 개, 세 개, 여 까지 늘어나고(중력 증후군), 대한민국이 슈퍼 빈대의 으 황상태에 진다(달콤 휴가).
설 속 상만 보면, 꼭 SF 같. 그러나 주제가 현실을 바탕에 두고 있어서 독자 자리 돌려다 놓는다. 그가
소설을 통해 말하는 어하는 것은 ‘숨겨진 진실’ 대 야기다. 우리가 사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중에는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이처럼 그의 소설은 사람들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신선하다.
떡볶이 예찬
그가 자신 있게 선택한 다른 작가들에 비해 특별하다. 떡볶이. 음식이라고 하기엔 ‘많이 한 메뉴를 이야기을
때, 그가 눈치 챘을지 모르지만 밖으로 웃음이 조금 터져 나왔다. 그러면 안 되는데, 실례를 했다. 마음을 정리하고,
중히 물었다. 왜 떡볶인가요?
그로부터 이유를 듣고 나니 무식하게 터져나온 기자의 웃음이 잘못이었다는 게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떡볶이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이었다.
“간식이 아니라 밥으로 떡볶이를 먹어요. 그러니 자주 먹죠. 재료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특히 집에서 혼자
사케나 와인을 먹을 때 술안주로도 자주 먹어요. 술집에 가도 해물떡볶이를 시켜서 먹죠. 저한테는 주식입니다. 절대 질리지
않아요.”
그는 떡볶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떡볶이를 매개로 사람을 사귀고, 떡볶이를 앞에 두고 떡볶이에 대한 이야기를 몇 시간씩
나누며, 신개념 떡볶이 집을 찾으러 도심 이곳저곳을 헤맨다. 소설가 조현, 이홍 등과 친해진 것도 떡볶이 덕분이고, 신당동 출신을
만나면 처음부터 이내 친해진다. 지난해 엄마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서도 내내 떡볶이가 그리워 혼났다.
“파스타 재료를 사서, 가지고 간 고추장으로 매일 밤 떡볶이를 만들어봤지만 실패하고 말았어요. 냄비는 타버렸고…. 고추장이
떨어졌을 때는 마트에서 고추장 비슷한 칠리소스를 사가지고 와서 다시 도전했는데, 맛만 더 이상해지더라고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난 후에는 해외에 나갈 때 꼭 떡을 먼저 챙긴다. 타국에서는 고생했지만, 고국에서는 떡볶이 만드는 선수다.
시도도 다양하다. 고�����장 대신 춘장으���� 만들 때도 있고, 카레가루를 ���기도 하고, 명동 스타일로 후추를 많이 넣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에는 생크림을 넣어 떡볶이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물론 맛은 없었다.
“얼마 전 실로 오랜만에 크림소스 떡볶이를 만들어 보고, 중학교 때 왜 실패했는지 ���아냈��요. 고추장을 과감하게 빼니까 맛이
������������������������더라고요. 중������ 건 고추장이 아니라 ��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떡볶이 만들기 좋은 떡은 절편이에요. 그걸 3등분해서
넣으면 부드러워서 맛있습니다. 쫀득쫀득한 가래떡은 금물입���다. 떡 �� 때문에 떡볶이 맛이 안 나죠. 뭐니 뭐�� 해������������� 가��� 좋은
것은 밀가루떡볶이��니다. 헌데, 요즘에는 밀가��떡�������이가 슬그머니 사라졌어요. 전문가들��게 ���어보니 쌀떡볶���가 득세하는 바��에
밀가루 떡볶���를 만드는 회사가 망했다고 ���더라고요. 거의 유일하게 남�� ��던 회사였는��…. 정말 많이 속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