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이 건강을 말아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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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온 요즘, 힘들게 여름을 보낸 식구들에게 곰탕 한 솥
끓여 먹여야지라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다.
예로부터 걸쭉한 한 사발의 곰탕이야말로 피로로 지쳐가는 육신에
양분을 공급하는 만병통치약이자 천연 비아그라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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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오랫동안 생활습관병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온
신경외과 전문의 황성수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곰탕이 오히려 사람을 병들게 하는 식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곰탕이 만병통치약이 아닌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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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곰탕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두 성분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고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서 혈관 안에서 피가 엉기어 굳는 혈전(피떡)을 만들어버린다.
이 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파킨슨병, 치매 등을 일으키고, 심장 혈관에 생기면 심근경색을
야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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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나치게 풍부한 단백질도 문제다. 무엇을 넣고 끓였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곰탕은 단백질
함량이 많게는 73%나 차지한다. 필요이상으로 섭취한 단백질은 배설을 담당하는 콩팥에 무리를 줘 기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소 뼈를 푹 꽜기 때문에 우리 몸의 뼈에도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이와 같은 과다한 단백질이 혈액을 산성화시켜 오히려 골다공증 발병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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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 수술 후 원기를 회복하려는 사람, 시름시름 앓으면서 야위는 만성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곰탕은 더더군다나 특효약이 될 수 없다. 혈압, 당뇨병, 비만 때문에 어지럼증이
오는 경우 곰탕은 오히려 폭탄을 안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며, 만성소모성 질환자들에게는 곰탕과 같은 단백질
음식보다는 즉각적인 칼로리를 낼 수 있는 밥이 더 필요하다. 수술 후 회복기의 환자에게도 동물성 식품보다는
현미밥을 비롯한 나물반찬이 더 조직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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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는 곰탕의 해로움을 말하고 있지만 넓게 보면 동물성 식품 전반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우리가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우유, 계란, 등푸른 생선 등과 같은 동물성 식품의 효능은 과대평가 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미밥과 같은 식물성 식품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으며 고질적인 생활습관병으로부터도
자유로와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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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이 건강을 말아 먹는다 / 황성수 지음 / 동도원 / 208쪽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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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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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8.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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