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시내에
그 유명한 평양 냉면집 옥류관 분관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휴일 오후, 동료 직원들과 출동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문앞으로 접근하자.
화사한 한복을 입은 접대원이 등장합니다.
우리 귀에는 좀 낯선 억양으로 "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 하며 인사를 합니다.
식당내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한지 종업원에게 물어보고.
접대원들 얼굴만 안찍으면 " 일 없습니다 " 라는 말을 듣고. 사진촬영을 합니다.
TV에서나 봤던,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접대원들과 original 북한 액센트로
음식을 주문하며 말을 섞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기본으로는 김치 한접시 달랑 나옵니다.
김치를 더 먹으려면,
20디람(우리돈으로
대략 6,000원????) 을 내고 시키면 됩니다.
식당에서 돈내고 김치를 사먹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해본적이 없으므로
일단 주는 김치만 먹습니다
^^;;;
각자 냉면, 비빔밥, 온반을 시키고
백두산 더덕구이를 일품요리로 시킵니다.
맛은 그냥 맛있는 더덕구이 맛입니다.
백두산 더덕구이라고 써 놓았으니 백두산 더덕이려니 하며 먹으려는데....눈물이....
불신지옥.. 불신지옥.. 을 중얼거리며 그냥 먹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온반" 입니다.
숙소에서 각종 술안주를 뚝딱 만들어내는 , 음식에 상당한 내공이 있는 일행이라서 그런지
메뉴에도 안적혀있는 히든 메뉴, 온반을 주문하고
" 메뉴에는 없지만 가능합니다 " 라며 주문을 받아주는 판타스틱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말로만 듣던 레젼드 급 " 옥류관 냉면 " 곱배기 입니다.
원래는 면위에 수육과 각종 고명들이 예쁘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아름다운 자태였는데.
접대원이 가위로 썰어주고, 휘휘 비벼서 서빙을 합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냉면에 손대지 마세요.. 라는 말도 못하고.
접대원의 서빙이 끝난후, 쓸쓸히 바닥에 가라앉은 고명을 위로 올려놓고. 울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한국에 있을때, 서울인근 유명하다는 냉면집은 발품팔며 먹으러 다녔던 1인 이라.
오리지날 옥류관 냉면을 앞에놓고 , 기분좋은 긴장이 됩니다.
면발은 한국서 먹던 면보다 굵고 덜 질깁니다. 육수도 익숙한 소뼈 고은 육수가 아니라 , 맑은 꿩육수 입니다.
식사도중 접대원들이 춤과 노래로 공연을 시작합니다.
고은 한복을 입은 접대원들의 " 휘바람" 공연을 보며 옥류관 냉면을 먹으니.
창밖을 자세히
보면 개마고원이 보일 기세 입니다만.. 현실은 모래먼지
날리는 두바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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