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불붙은 '참치 유해' 논란

미(美) NYT "수은 섭취 안전기준 초과 위험"
요즘 미국 요식업계에서는 뉴욕발(發) '참치 수은' 논란이 뜨겁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뉴욕 맨해튼 지역 레스토랑과 매장 20곳을 조사, 일주일에 참치초밥(스시)을 6점 이상 섭취할 경우 혈중 수은 농도가 미 FDA(식품의약국)의 안전기준(1PPM: 참치 1㎏당 수은 1㎎ 포함)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미 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스시 레스토랑인 '노부 넥스트 도어'를 비롯, '블루리본 스시' '바 마사' 등 유명 레스토랑. 특히 20곳 식당에서 수거한 샘플 44개 중 8개가 1PPM을 넘었는데, 이들은 모두 맛이 좋고 값도 비싼 대형 참치인 참다랑어(bluefin)로 만든 초밥이었다.
황다랑어(0.3252006년 FDA 자료)와 날개다랑어(0.357)보다 훨씬 높은 수치. 참다랑어의 수은 수치가 높은 것은 이들이 다른 종보다 수명이 길어 축적량 자체가 많은데다, 세포 조직이 다른 종보다 수은을 더 잘 빨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그러자 반론이 즉각 튀어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 인터넷판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를 반박한 '참치를 먹지 않아 생기는 위험성(The Danger of Not Eating Tuna)'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문제는 미국 인구의 10~20%만이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수은이 두려워 생선을 꺼려 한다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만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작 스시의 고향이자 전 세계 참치의 4분의 1을 소비하는 일본에서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2004년 '수은 참치 파동' 때와는 달리 아직은 '이성적'인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수은 안전기준치는 미국과 같은 수준인 '1PPM'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도 같은 수치.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어류 중 메틸수은 분석법 확립 및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심해어류 중 기준치인 1PPM을 초과하는 어종은 없었다.
식품오염물질팀 오금순 연구관은 "다랑어류에는 수은 성분도 많지만 오메가3나 DHA처럼 몸에 좋은 성분도 많은 만큼 건강한 성인의 경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참치의 붉은 살보다는 기름진 뱃살에 더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게 오씨의 설명.
단 임신부나 가임여성,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은 참치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FDA는 이들의 참치 섭취량을 일주일에 170g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약청도 일주일에 1회 이하로 참치요리를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입력 : 2008.01.29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