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하는 날
"엄, 칼을 이런 걸 주면 어떻게?" "이거 짜르는 칼이잖어? 렇게 뭉뚝한 걸루
어떻게 껍질을 까요?" 회사 다닐 때 요리조리 피해다녔던 김장 담그는 거 와는 일
이번엔 군소리 도와주자고 마을 먹었다. 그데, 생껍질을 겨달라는 엄마의 첫
주문에 벌써 투덜거리는 소리가 나간다. 드는 칼 수두룩한데 하필이면 제일 날이
성치않은 걸로 주기 때문이다.
조용히 한마디 하신다. "얘, 생강은 원래 칼로 까야" "잘
드는 을 쓰면 상처가 많이 생겨. 생강에 상처나면 균이 들어가서 안좋아, 그래서
칼 준거야." "네~(곧로 고개 숙임)"
집안엔 어른이 필요하고 연륜은 그 밥 니라 걸 으면서 늘 이렇게
실수를 한다. 김장김치에 아주 조만 들�����가는 강 하나 쓰는 칼도 따로
늘 음 았다.
김장은 30포 금 넘는다. 우리가 성장기였을 때 70포기까지도 했 금은
식구도 줄고, 예전처 대질 기 때문에 조금만 담곤 한다.
원래 김장 담그는 날은 축제의 날이라고 하신다. 한겨울 내내 책 먹거리를 다같이
모여 만드니 축제란다. 엄마가 준비하신 김장재료는 갓김치, 무우, 배추, 잔 생새우,
멸치젓갈, 생굴, 배, 기타 등등이다.
나는 생강 까고, 마늘 빻고, 밑재료들을 씻어 나르고 잠시 후 버무리를
했다. 마이 없는 아파트이다 보니 집안 전체가 김장 담그는 마당으로 변신한다. 엄마는
배추 속이 노래서 맛이 좋을거라고 좋아하신다. 찹쌀 풀을 되직하게 했어야 하는데 너무
묽어서 걱정이란다. 고춧가루도 모자라게 써서 올해엔 맛이 시원찮을 것 같다 또
걱정하신다. 반으로 쪼개 소금물에 하룻동안 재워았가 물기를 쏘옥 뺀 배추는 물이
덜 빠진 것 같다며 속을 채우는 손길마다 걱정이다.
배추속은 노래 맛은 좋을텐데 길이가 짧아서 배추속을 넣고나면 가분수 疸??몽땅한
몸매가 된다. 왈, 이래 배추는 길이가 좀 긴 것이 김장용으로 최상급이란다.
배 겉자리에 시퍼렇 어있는 잎들은 두장씩 떼어 김 만어 먹자고
하신. 통한 에 붙어있던 굵한 기들은 따로 모서 짚으로 나히 나히
으시더니 시래기 감로 말린다 하신다.
엄마는 일이 마무리 될 때 장갑타령을 끝없이 하신. 자기 딸 주다
손이라도 망가지면 어쩌나 싶으셔서 김 담는 일보다 더 신경쓰신다. '엄마도 참...'
엄마의 하늘같은 사랑이 꼭꼭 담긴 김장 김치... 한겨울이 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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