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김밥 파는 김승호 JF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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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chosun.com 김밥으로 성공의 꿈을 이룬 김승호 사장. 대형 마트에서‘지글지글쇼’를
보여주는 철판구이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게 다음 목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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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가을 서울을 떠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 청년의 민 가방에는 책만 가했다. 무일푼으로 선 향하 청은 "언젠간 이 가방에
돈을 가득 담겠다'고 결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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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후 청은 미국인에게 김밥을 파는 시가 총액 700억대 식품회사의 사장이다.'
시 귀국 김승호(44) JFE 대표를 지난 14일 에서 났다. 김 대표는 사업 시작 4년 만에 텍사스주
등 8개 주 139개 김밥 매장을 열어 지 1300만 달러( 1300억 원)를 기록했.'
그는 어떻게 하다가 '김밥 CEO'의 길에 들어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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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에 가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해봤습니다. 컴터 조립회사, 증권거래회사, 유기농 식품회사를 차례로
말아먹었. 그러다 김을 말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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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에게 김밥은 '날씬한 동양인들 먹는 별 식'이다. 기름 많은 중국 음식에 질린 그들에 쁘고
뒷맛 깔끔한 김밥은 매력 있는 음식이었다. 2004년 4 김 사장은 미국 최대 식품유통회사 크로거(Kroger)에
화를 걸었다. 크로거의 할매에 김밥 코를 열기 위해서였. 담당를 만나고 싶다고 "기다리라"는
답만 아왔다. 포기하지 않 7 동 일 전화를 걸었다. 에게 두 손 든 크로거는 2005년 5월 스턴
북쪽의 한 매장을 내. 2년 전 한 회사가 들어 한 달 1500달러(약 150만원) 남짓 업
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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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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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연 첫 김 사 김밥을 딱 팔았다. 머지 34줄은 모조리 휴통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김 띄볼까 밤낮로 고민습니다. 김밥 만드는 자리가 구이라 점에 이 미쳤. 김밥 마는
보이지 않으니 고객 입장에선 그 김밥을 언제 만들어놓은 지 알 수가 없지요. 고객을 매장 안에 1 더 들어
놓으면 매출이 1달러30센트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생각났습. 그래서 주방을 쇼핑몰 앞쪽으로 옮겨달라고 크로거
측에 요청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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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쇼핑몰 입구를 차지한 김 사장의 유리 부엌에서 화려한 '김밥 '가 시작됐. 주방의 손길에 몸을 긴
김밥은 낮에 옷을 벗고 누드김밥으로 변신하거나, 최고급 치즈를 몸에 감고 유혹의 눈길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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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고객에게 앞치 으 리 들어. 든 김밥은 가져 , 김도 아지
않고 나눠줬다. 특별한 음식을 는다고 자랑하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4개월 만에 월 매출이 1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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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김밥이라 부르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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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크로거 매장이 성공하고 나서 제 회사를 갖고 싶다는 심이 생겼습니다. 2005년 7월에 JFE라는 식품회사의
중국인 사장을 찾아가 회사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180만 달러를 달라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가진 것은 단돈
2300달러였습니다. 참 무모했죠. 대신 김밥이 얼마나 장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한 달에 총
3000달러 매출을 올리던 매장 5개를 임대해 김밥을 팔아 두 달 만에 5만8000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사장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8개월 만에 2300달러를 뺀 잔액을 전부 지불하고 제 회사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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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김밥을 김밥이라 부르지 못하는 게 제일 속상하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김밥은 대개 '스시'로
통한다. 일본인들이 선점했기 때문이다. '스시 바'는 일식집이 아니라 슈퍼마켓의 김밥 판매대를 통칭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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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남들이 다 '안 다'고 할 때 그 상식을 과감하게 뒤집는 경영 감각으로 승부했다. '
"사장님, 조지아주에 당한 퍼마켓이 있는데 경쟁사가 먼저 들어가 있어 곤란하겠는데요." '
"그럼 더 좋은 거 아닌가? 우리가 뭘 더 잘하는지 보여줄 수 있지 않나." '
"플로리다는 더워서 김밥이 안 팔리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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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 있으니 해산물을 넣으면 좋아하겠다." '
"캘리니아는 경쟁사가 너무 많은데요." '
"그렇면 시장도 크다는 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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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E 텍사스 매장에 진열된 김밥들(왼쪽). 진열대 앞 주방에서 로 만어 다. 오른쪽은 현지 손님들이 김밥을 고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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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 동생 '철판구이 쇼'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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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시장 규모 연간 2억 달러 정도다. 업계에선 5년 내에 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하루 4만 달러 매출을 올리는 JFE가 판매하는 김밥은 48종. 가은 4~10달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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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 사장 김밥 동생 '철판구이'를 제2의 스타로 만들 꿈을 꾸고 있다. 이르면 연내에 '철판구이'가 미국
슈퍼마켓 무대에 데뷔한다. 다소곳하게 김에 말리던 얌전한 김밥과 달리, 철판구이는 뜨거운 불길 속에 지글지글 요란한
소를 쇼 미국인을 사로잡을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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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로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영어'가 어느 정도 중요한지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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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수입과 직결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실과 정열의 가치는 영어 능력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영어는
잘하지만 그저 그런 직원보다는 영어가 부족해도 실한 이 낫습니다. 영 못 올리는 매출도 친절과 열정으로
올릴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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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김밥으로 성공을 이룬 김승호 대표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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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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