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 없는' 닭 요리(?) 中, 요리이름
바꾸기 골머리
최근 중국의 한 식당이 외국인들을 위해 친절하게 알기 힘든 요리 이름 옆에 해설을 덧붙인
메뉴판을 내놓았다.
그런데 요리 이름을 직접 영어식으로 번역해 해설을 덧붙이다 보니 엉뚱한 메뉴가 탄생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예를 들면 영계로 만든 통즈지(童子鷄)라는 요리에 대해 '성경험이 없는
닭요리'로 해설이 붙여지는 식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마파두부(麻婆豆腐)의 경우 "주근깨투성이인 여인이 만든 두부요리",
고기완자 요리인 쓰시환즈(四喜丸子)에 대해서는 "네개의 즐거운 미트볼"(four glad
meatballs)로 직역을 한 것이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중국요리를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음식점 메뉴 영어 번역 메뉴얼이 개발되고 있다. 식당별로 외국인을 위해 영어식
해설을 붙이다 보니 앞서 예로든 것처럼 해괴한 음식이름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식당에나 필수메뉴에 가까운 닭고기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의 경우 "땅콩과
매운고추 파와 함께 볶은 닭고기 요리"라는 식으로 영어식 메뉴안내 메뉴얼을 만든다는 것이다.
재료와 조리방법에 따라 요리의 이름을 정한 경우는 그런대로 영어식 번역이 가능하지만
홍샤오스즈토우(紅燒獅子頭, 돼지고기 요리의 일종)의 경우 그대로 직역했다가는 사자머리가 재료인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요리가 수천가지나 되는데다 요리이름도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든 것은 물론이고
지명이나 유명인물의 이름을 따서 지은 요리, 고사성어에서 유래된 요리까지 이름도 갖가지여서
영어식 메뉴판을 만드는 일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일부 식당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요리의 이름을 멋스럽게 붙이기도 해 중국인들조차
요리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중국 문화에 외국인이 익숙해지도록 해야지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베푼다며 무리하게 영어식 메뉴판을 만들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기사 제휴] 베이징=CBS 김주명 특파원
jmkim@cbs.co.kr
Source: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0701/h200701052045377517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