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본글씨체 바뀐다 `윈도 비스타`부터 굴림 → 맑은고딕

29일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를 홍보하는 곡예팀이 윈도 비스타 로고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31일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를 시판함에 따라 PC에서 사용되는 한글의 기본 글씨체가 12년 만에 바뀐다. 1995년 선보인 윈도95 이후 기본 글씨체로 사용돼 왔던 '굴림체'를 새로 개발된 '맑은고딕체'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윈도 비스타 이용자들은 기본 글씨체를 바꾸지 않으면 PC 화면에서 맑은고딕체의 한글을 보게 된다.
맑은고딕체는 전체 PC 사용자의 70% 이상이 쓰는 LCD 모니터에 맞게 개발됐다. LCD 모니터는 브라운관 모니터와 달리 하나의 화소(pixel)가 적(赤).녹(綠).청(靑)색의 세 가지 작은 화소(sub-pixel)로 세분된다. 같은 크기라면 가로로 표시되는 실제 화소가 브라운관 모니터보다 3배 많다. 맑은고딕체는 이런 작은 화소까지 고려해 제작됐다.
이 때문에 이전보다 한글을 쉽고 편하게 볼 수 있게 됐다는 게 한국MS의 설명이다. 한국MS 유지영 부장은 "이제는 한글을 인쇄해서 읽는 것보다 LCD 모니터에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맑은고딕체의 개발은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맑은고딕체는 글씨체 제작회사인 산돌커뮤니케이션이 개발했다. 산돌의 손연홍 이사는 "맑은고딕체는 훈민정음 글자체를 기본으로 만들었고 글자 속 공간을 적절히 확보해 작은 활자도 알아보기 쉽다"고 설명했다.
한국MS는 윈도 비스타와 함께 내놓는 통합문서작성 프로그램인 '오피스 2007'의 기본 한글 글씨체도 맑은고딕체로 통일한다. 지금까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워드는 바탕체, 표 계산 프로그램인 엑셀은 돋움체, 설명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는 굴림체를 각각 기본 글씨체로 채택했다.
◆PC 운영체제(operating system)=PC의 하드디스크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하면서 사용자가 PC를 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983년 MS-DOS를 시작으로 ▶93년 윈도3.1▶95년 윈도95▶2000년 윈도ME▶2001년 윈도XP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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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기자, 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