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와이드 전성시대

`윈도 비스타` 덕에 판매량 부쩍 늘어, `새 제품으로 기선 잡자` 업계 화끈한 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 출시 이후 와이드 모니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윈도 비스타의 향상된 그래픽 기능과 바탕화면에 깔린 뉴스.날씨.계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4:3 화면 비율의 기존 모니터 대신 16:9 화면 비율의 와이드 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노트북용 LCD 패널에서 와이드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5%에 달할 전망이다. 이 비중은 내년엔 91%, 2012년엔 99.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 컴퓨터회사 델은 와이드 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 출시 비중을 지난해 4분기 93%까지 높였다. 데스크톱 PC용 LCD 모니터도 와이드 제품이 힘을 내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와이드 LCD 모니터 비중이 지난해의 3배 이상인 37.4%에 이르고, 내년엔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모니터 대형화 추세에 맞춰 최근 'L226WA' 등 22인치 모델 2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도 22인치 모니터로 '싱크마스터 CX226BW'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보급형 24인치 모니터를 조만간 선보인다. 삼성은 이달 중, LG는 상반기 중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24인치 제품보다 7만~8만원 정도 싼 3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2인치짜리는 중소업체 제품 상당수가 이미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알파스캔의 'J2200W' 비티씨정보통신의 '제우스 5000M' 등이다.
와이드 LCD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LG플래트론 와이드 스타리그'를 열었다. 이 대회의 참가 인원은 4000명. 이들 중 예선을 통과한 64명이 와이드 LCD 모니터를 보며 게임 실력을 겨뤘다. LG전자는 또 인기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을 활용한 인터넷 마케팅을 벌여 100만 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와이드 LCD 모니터 광고인 '인조이 와이드'를 방영 중이다.
이 회사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 사장은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채택해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와이드 모니터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와이드모니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고 말했다. 모니터업체 피씨뱅크21은 최근 26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모델명 PBM-F260W)를 내놓았다. 4개의 USB포트를 내장해 마우스.메모리 스틱.웹캠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2007.04.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