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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롯데마트 통큰치킨 후기, 직접 먹어보니 |
롯데마트에서 5,000원 통큰치킨을 출시하자 논란이 일어나며 인터넷은 들썩거렸다. 많은 신조어와 패러디를 양산하며 최근 주요 포털의 검색순위 상위권은 온통 '롯데마트 치킨'이 자리잡았다. 이런저런 후기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가운데 정작 맛은 어떨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정말 늙은 닭을 가져다 쓴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10시 2분께 도착한 롯데마트 구로점엔 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막 입장하고 있다. 앞에 계신 아주머니들이 그나마 구로점엔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이라 빨리 입장할 수 있다고 서로 말씀을 나누고 계신다. 들어가는데만도 10분이 넘게 걸리는 와중 뒤에서 큰소리가 들린다. 한 아주머니가 "저 앞에서 새치기를 하고 들어간다"며 소리를 지른 것이다. 직원으로 보이는 청년이 제지를 하고 사람들은 차례대로 줄을 서 입장했다. 입장할때 번호표를 주며 직원이 "이름 쓰고 가셔야되니 그냥 가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해 "그냥 사는거 아니냐"고 물으니 "반드시 이름을 쓰시고 예약을 하셔야한다"고 신신당부한다. 정말 구로점이 그나마 사람이 없어서인지 다른 곳은 아침 일찍부터 줄서도 못산다고 했지만 운좋게도 10시 2분에 도착해 271번을 받았다. 그런데 저 앞쪽에서 "9시 반에 왔는데 190번이냐"고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와 그 이전 번호는 대체 몇시부터 와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겨우겨우 줄이 줄어들어 드디어 이름을 적고나니 "예약 되셨다"며 "이따 오후 7시 45분에 가지러 오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줘 잘못 들은줄 알았다. 난 빨리 먹고 가려했는데 오후 8시가 다 돼서 찾아가라니 그게 무슨 경우냐고 묻자 "모르셨냐"며 "시간이 돼야 나오니 참고 기다리셨다가 와서 찾아가서 '맛있게' 드시라"고 말하는 직원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오후까지 다른 일을 하며 기다리다 다시 찾으러 가보니 이것도 장관이다. 오전에 빼곡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는지 열댓명되는 사람들만 남아있어 또 물어보니 "치킨 튀기는 기계를 여러대를 들여놔 찾으러 갈땐 빨리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정된 수량 때문에 2마리를 사갈 수는 없다고 한다. 홍보물에서 본 '통큰' 치킨이란 버킷에 치킨을 담아주는데 약 9조각정도 담겨있다. 오는 길에 최근 '통큰' 치킨과 가장 비교되는 한 브랜드의 치킨을 사 무게를 재보니 해당 치킨은 약 650g 정도의 무게인데 '통큰' 치킨은 920g의 무게여서 새삼 놀라게 된다. 치킨 가격 5,000원을 내고 일반적으로 먹는 세트처럼 치킨무와 소스, 샐러드, 음료수까지 사니 약 2,000원이 더 추가된다. 우선 가격과 양은 꽤 만족스럽다.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지 궁금해 먹어보니 '가격대비 괜찮다'는게 결론이다. 크리스피 치킨이라 튀김옷이 추운날 옮겨오는 과정에서 식으며 약간 축축해졌지만 나오자마자 먹는다면 꽤 괜찮을듯 싶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격대비 맛이 좋다는 것이지 시중의 브랜드 치킨에 계속 손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 치킨 전문점의 맛에 비해 약간 밋밋하기도 해 소스를 계속 찍어먹기도 했다. 가격대비 괜찮다는 평이 대부분이듯 기자 역시도 그런 느낌이었다. 굉장히 맛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싸게 이 정도 즐길 수 있다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구나 5,000원이면 치킨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다'는 롯데마트 측의 설명과는 달리 아침부터 줄서서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한편 구로점 롯데마트 주변의 치킨 점주들 4명에게 물어본 결과 반응은 '별 영향 없을 것이다'가 2명,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가 2명으로 나타났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주는 "롯데마트 치킨이 싸게 나오긴 했지만, 오전이면 300마리가 다 팔린다. 대부분 치킨은 저녁때 맥주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본점에서 가격을 낮춰주는 것이 아무래도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소영업 치킨점주 역시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고 치킨무 등을 사고나면 아마 즐겨 먹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주는 "일시적인 관심때문에 사람들이 폭풍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지속적으로 가격을 5,000원을 유지한다면 아마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죽어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또다른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주도 "가격을 낮추고 싶어도 5,000원까지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본사 정책이 내려오려면 또 시간이 걸릴텐데 그때까진 우린 손가락만 빨아야하나"며 한숨을 쉬었다. (사진=롯데마트 통큰치킨, 실제 치킨은 저렇게 가득 나오진 않는다)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
Source: http://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780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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