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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임미숙(25)씨.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습관적으로 하루 7잔씩 냉녹차를 마셨다. 다이어트와 피부에 좋다는 말에
솔깃, 맹물보다 낫겠지 싶었다.
한데 열흘쯤 지나자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됐다. 최성희 동의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차학회 부회장)는 공복에 녹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속이
쓰리고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녹차도 제대로 마셔야 이롭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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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녹차보단 뜨거운
녹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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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전문의들은 냉녹차보다는 따뜻한
녹차를 권한다. 녹차가 원래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내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에는 녹차를
차게 해서 먹으면 담이 생긴다고 나와 있다.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타는 소음인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는 녹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창훈 경희강남한방병원 교수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녹차를 차게 마시는
것은 피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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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마시면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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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잔은 괜찮다. 하지만 그 이상
마시면 산성물질인 녹차의 타닌성분이 빈 위장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위궤양 같은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타닌의
위 수축작용이 부담을 줄 수 있다.
녹차를 발효시킨 우롱차나 홍차는 수용성인 타닌이 불용성으로 변하므로 괜찮다.
또 녹차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미네랄이 소변으로 과다 배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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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미만 아기에겐 해로워
녹차의 타닌은 무기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음식의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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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성장기의 어린이는 칼슘이 든 음식을 먹고
바로 마시지 않도록 한다.
아기 분유에 녹차를 타서 먹이는 신세대 엄마들은 주의해야 할 부분. 5개월 미만의 아기나
임산부는 카페인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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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잎 우려낸 차, 변비에
별 효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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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먹는 녹차와 가루녹차는 그
효과가 다르다. 잎차나 티백은 물에 녹는 영양소만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변비를 완화하는 식이섬유질은 잎 자체에
남아 있어 몸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티백이나 잎을 우리는 차는 변비에 효능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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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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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몸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또 차의 카페인과 아미노산이 뇌를 자극해 운동량을 증가시켜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진하게 자주 마시면 카페인중독, 소화장애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도움말=조영
자생한방병원 교수,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상우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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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기자
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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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07.19 18:54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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