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왕국 CNN 이끄는 한국계 파워우먼 엘레아나 리

입사 9년만에 亞太본부장 올라
뉴스왕국 CNN 이끄는 한국계 파워우먼 엘레아나 리 입사 9년만에 亞太본부장 올라 새벽 1~2시까지 수시로 화상회의 데이트는 커녕 쉬기도 쉽지않아
한국 출신의 30대 여성이 세계 최대 뉴스왕국인 CNN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본부장(managing editor 서열 1위)에 선임됐다. 주인공은 엘레아나 리(Ellana Lee35). 현재 CNN인터내셔널의 한국계 직원 중 최고위 간부이기도 하다.
그는 이달 초 아태 본부장을 맡아 홍콩 본부와 중국인도일본호주한국 등 이 지역 9개 지사, 70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엘레아나 리씨는 1997년 CNN에 입사했다. 입사 9년이 조금 넘었는데 본부장에 올랐다. 이 초고속 승진이 지금 CNN 안팎에서 화제다.
▲/CNN 제공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수직 상승할 수 있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녀가 이렇게 답했다. 저는 CNN이라는 세계 정상의 뉴스미디어에 내가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일해왔습니다. 팀워크가 생명인 이 일의 특성을 잊지 않고 언제나 동료 선후배들과 호흡에 신경 써왔는데 이걸 회사가 알아준 것 아닌가 해요.
2년 전인 2004년 7월 부본부장 겸 총괄 프로듀서로 발탁됐던 그는 중국과 인도의 발전상을 심층분석하는 아이 온 차이나(Eye on China)와 아이 온 인디아(Eye on India) 같은 기획프로그램을 잇달아 히트시켜 CNN에서 입지를 굳혔다고 CNN 관계자는 밝혔다. 이 한국계 여성이 주도한 프로그램 형식은 이제는 아이 온 브라질 아이 온 미들 이스트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CNN의 간판 프로가 됐다. 외교부 문화관광대사로 있는 도영심(都英心) 전(前) 국회의원의 딸인 그는 미국 조지타운대(국제관계학과)와 뉴욕대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본부장이 된 뒤엔 오전 8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분(分) 단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아태본부를 지휘하는 건 물론, 애틀랜타 CNN 본부 등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화상(畵像)회의를 갖는다.
미혼(未婚)인 그에게 데이트는 언제 하느냐고 묻자 하루가 워낙 금세 지나가 데이트는커녕 혼자 쉴 시간 내기조차 쉽지 않아요라며 쌓인 스트레스는 영화를 보거나 가끔 서울 가서 가족 만나는 걸로 푼다고 했다.
그는 가장 해보고 싶은 보도가 무엇인가를 묻자 북한 현지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거나 북한 내부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 리포트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dsong@chosun.com
입력 : 2006.12.17